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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주산지와 주왕산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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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2 일,

 주산지와 주왕산 일정,

 지난 6월 연기 됐던 정산이

 10월 29일 밤 10시 출발이란다.

9시 까지 일정이 끝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무박이라니 밤새 의자에 허리를 세우고 앉아 갈일도 겁나고..

 

영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배경이 환상적이기도 했지만

입소문에 끌려 새벽 물안개 피는 주산지 황홀한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의 갈등은

몇 년 전 친구들과 계획 세웠다 무산 된 경험까지...

언제든 기필코 다녀오리라 벼르던 곳,

 

비가 오기도 하고 서둘러 들리기만 하기로 한 주산지가 목적지이 아니라지만

목적지인 주왕산보다 더 오래 머물러 원하는 사진을 얻고 싶었던 곳....

 

버스 타기 위해 서둘러 가야한다고 재촉하는데 

입구 들어갈 때 어둠속이라 그냥 스쳐갔다

오는 길 처량맞게 서 있는 해바라기가 눈에 들어왔다.

 

한 컷 누르고 방향이라도 바꾸면 좋으련만

혹 잘 못되더라도 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같은 영상을 두 번씩 찍는다.

느린 걸음에 다시 돌려 확인 할 시간도

아끼는 차원에서.

 

한 눈 팔지않고 해만 바라보다 고갤 숙였을까?

따가운 여름 햇살 머금어

꿈이 영글었을까?

 

그 자리 내내

아름다운 주산지 풍경만 찾아 오가는 사람들...

저도 봐 달라 해바라기  했을까?

멀리서 주산지 풍경 부러워도 했든,

주산지 지킴이로 행복했을지 모를  

주산지 출입구  해바라기...

 

 

 

 

 

 

 

대전사 입구 담장을 따라 줄지어  있는 해바라기,

들어갈 때 뒤쳐져 돌아서며 기다려준 어느 친구의 배려에도

한 컷도 못담고 졸랑졸랑 운무에 갇힌 기암에

렌즈 고정하고 올라가는데만 열중했다.

 

해바라기야 어느 곳에서 담아도 해바라기지만

운무속에 감춰진 기암의 모습이야 이곳 아니면

만날 수 없으니 해바라기는 우선 순위에서 배제 됐다가

먼저 내려와 친구들 기다리는 틈에

내려오는 길에  몇 컷 담았다.

 

가을 끝자락 꽃은 아름답다만

여물게 해를 가득 담아 씨를 익히려면 바쁘게 생겼다.

빼곡히 햇빛 머금어 키우느라

지쳐가는 건 아닌지....

새든 꽃이든

한 눈에 쏙 들어오려면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럼에도 해바라기 한 송이 홀로 서 있는 건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않는다.

사선으로든 직선으로든 셀 수없는 많은 씨앗,

이것 들 중 또 몇은  내년에

이곳 해바라기 밭에 남을 것이고

나머지 수많은 씨앗은 식용으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사용 될테고...

언제 쏘피아 로렌이 나왔던 해바라기 밭처럼 

해바라기 몇 송이쯤 뿌리보고 싶은 소박한

생각을 해봤다.

그러고 보니 꽃을 볼 때마다

그 꽃으로

마당을 채우고 싶단 욕심을 키우고 있다.

민들레, 해바라기, 수선화,과꽃, 분꽃, 백일홍,....

 

 

 

아침 7 시 주왕산 대전사 입구에서

대전사 위를 내려다보고 있는 기암에 운무 가득한 모습.

대전사 입구

서서히 운무가 걷히고 있는 산봉우리

 

드러나면 드러난대로

운무에 가려지면 가려진대로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절경이 어울릴지 비경이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절경이든 비경이든  이런 모습을 두고 붙이는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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