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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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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침내...

동트는 새벽 주산지 풍경 열리다.

 

추억의 가을여행지로 이만한 곳 있을까 싶게 환상적인 곳.

어둠속에 서서히 모습 드러내  가는 빗줄기에도 아쉬운대로

잠시 흥분 되던 시간....

 

밤 10시 출발......

어둠속 고속버스로 5 시간 달려 도착,

 주차장은 자가용과 버스가 몇 대뿐...

 

새벽 3 시 반쯤 도착했으니

평소 같음  한참 잠들어 있을 시간...

 

해출에 맞춰 여섯시 주산지로 출발 한다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들기 시작했다.

 

죽죽은나무 썩은 그루터기 떠 있는 모습도

주산지의 상징이니까.

 

새벽 5시 쯤 되니  한 두 방울 보슬보슬 내리더니

조금씩 빗방울이 굵어진다.

 주산지까지 걷는 동안  더 굵어졌다.

우산도 우비도 안가져 왔는데,

 

조금씩 굵어지는 빗방울과

 캄캄한 주산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려는데

 동터오는 빛에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주산지,

 

 후레쉬 없이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칠흙의 어둠에 가려진 주산지...

6시 반 쯤 까지는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보엿다.

 

7 시,

 주왕산을 향해 출발하려 발길 돌릴 때쯤 밝아오기 시작,

 점점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시작하는 주산지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왔다.

 

이 때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이란 ....

 

부술부슬 비내리는 새벽 5시 40분경 주산지 풍경을 담기 위해 모여든

 사진동호회원들은 일찌감치 명당자리 잡고 기다린 보람도 없이

 후레쉬로 비춰 형제를 잡고

어둠속에 익숙해지자 

물속에 잠긴 나무의 반영이 드러나고

내카메라 액정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암흑상태...

 

후레쉬 터트리며

 어림짐작으로 찍어낸 몇 컷 겨우 건진 것,

 

입구에 서서 맞은편 산그림자만 찍을 동안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갈걸...하는

후회만...

 

목표물도 아닌 것이 찍혔지만 이것도 애지중지...ㅎ

단풍이 곱게도 들었건만,

돌아서 나와 거의 출구에 왔을 때 나타난 저수지 풍경을 다시

돌아가 담겠다 말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언제

다시 찾아갈 기회가 오면 그 때는 기필코,

꼭 , 무슨 일이 있어도...

 

물안개 피는 새벽 주산지를 그리다

 칠흙 같은 어둠의 주산지만 두리번거리다

봉사 문고리 잡 듯 찍어 온 사진속 풍경,

 물안개끼는  새벽과  함께 만났다면

얼마나 몽환적이었을까?

 

 산등성이 운무 낀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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