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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무서운 단어일 수 있고
친근한 문자일 수 있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퇴근길 마트에 들러
대파 한 단을 들었다 놓고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왔다.
뜬금없이 애주가시며
폭주 가셨던 아버지 생각에
울컥해져 멸치를 우걱우걱
씹으며 아버지의 일생이
참 외로우셨겠다 싶었다.
명태 안주가 아닌
멸치가 안주였던 아버지,
아버지께 난 어떤 딸이었나
되짚어보기도 하고...
항상 딸이 귀한 집안이라며
딸들 사랑 넘치게 쏟으셨던
사랑 많으신 아버지,
얼큰히 술 취한 날은
둘째 딸인 내게 큰고모 닮아 예쁘다시던 아버지가 눈물 그렁그렁하던 모습도
싫었던 기억들...
... 입으로 마신 막걸리
몇 잔이
눈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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