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일 비 예보에 수요일은 우요일이라니 행동반경에 제동이 걸린다.
하는 일 없이 산다고 계획 없는 삶을 살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 있는 사람은 일에 집중하고 남은 시간 여유를 찾지만
일 없이 사는 나는 하루를 시간표대로 움직이지않아도
대략적인 일정을 세워 움직이는데 비가 온다니,
그것도 종일 내린다니...

오후가 되니 하늘 한쪽부터 구름이 흐려진 회색빛이다.
이 정도 흐리면 우산들고 집주변을 뱅뱅 돌더라도 일단 나가서 걸어야지~

응봉공원 황토밟기에 주민을 위한 겔라이트로 발마사지하며 주변에 피어있는 분홍나리에
셧터 누르고

발지압도 싫증나 황토물 씻어내고 금호동을 향해 걸었다.

비온뒤 개망초 무리가 흠뻑 비 머금은 모습이 청초하다.

가로수로 모감주나무꽃이 한창이다.

차도를 따라 한적한 도로를 따라 걷다 서울 중심부에
보기드문 전신주가 눈에 들어온다.
지상의 전신주도 옛날 얘기에 나올 날 얼마나 될까?

평소 그냥 지나던 금호동쪽 작은 공원을 내려가니 재개발 전 동네 내력을 사진과 함께 배치해 놓고 이 곳이 대장간이 많은 동네로 무수골 큰고개 였단다.


계단이 빙글빙클 돌고돌아야
공원에 도착할 만큼 고지대로 아직 재개발 전인 곳은 완전 어덕배기 가파른 골목이 대부분이다.

예전 스님들 염주 만든는 재료 였다는 모감주나무

나무계단 내려가 또 나무계단을 빙글빙글




비는 멈추었지만 하늘은 아직 울고 싶은 듯 흐리다.

금호동 일대가 한 눈에 보이는 곳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 구슬



















아이들 손잡고 다니는 모습보다 산책에 나선 강아지들 보는 게 더 많은 듯한 현세태

할머니,할아버지 차지가 된 손주 하원 돕는 뒷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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