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이가 사는 정릉을 올해 벌써 몇 번째지?싶은데
무인으로 움직이는 꼬마전철 우이선을 갈아타고
보국문에서 내려 경국사 지나
정릉천변을 끼고 오르며
오늘은 어느 방향으로 갈까?

혼산으로 숲을 즐기고 흙길을 걷고 싶어 명상 둘레길 보다는
보국문이나 대동문을 가는 게 낫겠다 싶어 500미터 짧은 코스인 보국문으로 향했다.

드문드문 꽃잔치 지난 늦봄에도 봄꽃이라는 이름값 하느라 철쭉이 화려하다.


어느 새 보국문 도착하니 공사 중이라 직진코스와 왼쪽 하산코스, 오른쪽 대동문 코스 등 안내 인쇄물이 길안내를 대신한다

지나는 등산객도 드물고
어찌어찌 대성문까지 내려오며
솜털 보송한 꽃들이 여기저기 눈맞춤 하기 알맞게 피었다.

맑은 날씨에 구름도 알맞게 떠있는 정상에서 보는 풍경


너덜길이라 발아래만 보며 걷는데 새빨간 곤충이 발아래서 길을 헤매고 있는 건지,먹이를 찾는 건지 바쁘게 활동 중이다

해는 뉘엿뉘엿 어스름한 산 중에 영취암 풍경소리 그윽하니
정말 다리 쭉 뻗고 하룻밤 여장을 풀고 싶었던 산사에서
석수암연수 한 병 받아 목만 축이고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앞,뒤 옆 할 거 없이 혼산에 적막강산, 나홀로 하산길에
겁 없이 가수 정태춘의 노래가사 한 소절 흥얼거리며
천하태평인 스스로에 웃음이 났다.

오르기 전 이정표 앞으로 다시 내려오는데 산길로 무려 3키로..정릉안내소까지 다리에 무리가 느껴졌다

대동문에서 대성문으로 내려가는 길

척박한 바위틈에 핀 진달래

양지꽃

연두로 봄빛을 더하고 있는 숲


산 입구 가로등이 켜진 후 사진 찍은 시각인 7/16분까지 느릿느릿,한 걸음 한 걸음 끌며 산에서 내려오는 중 ㅠ

어둑한 산길 운치보다 더 강한 무엇?

해거름 진녹색으로 밤을 준비 중인 산허리

솜다리 분홍꽃무리

이 골짜기 저골짜기 사람 발길 끊기고 고요가 자리한 적막강산

성곽길 따라 오르면 내려가야하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 산길이나 인생길이나 ...

어느 바람이 저 바위에 씨를 날라 꽃을 피웠을까?



보국문과 대동문 해체공사 안내문과(위) 탐방객 안내(아래)


오르고 또 오르고 ...

삼각산에 올라 보는 봉우리들 조망장소


조망소에서 실로 오랫만에 보는 북한산 봉우리들이 정겹다.

대성문ㅡ여기서 부터 3키로 하산길

대성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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