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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하나 채우려 머리 쥐어짜고 있다
내게 필요한 맑은 공기를 찾아 나섰다.
흔히 느슨한 주말은
집 근처 몇 분 거리에 있는 홍릉수목원행,
수목원에 갈 때 챙겨가던 카메리도 손떼고
달랑 폰 하나 챙겨들었다.
건성 건성 휘둘러 오르고 내리던 길
나뭇가지에 묘명이 씌여있어도 그저 읽고 지나다
꽃이라도 메달려 있어야 멈추고 눈을 마주한다.
왕괴불나무라는데 그 사이
수십 번도 더 지나쳤을 이 곳에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는 걸 오늘 보았다.
바로 옆에 청괴불나무도
또 하나 지리산 괴불나무가 있어
청괴불 나무꽃 사진은 흐리멍텅해 다음에 다시 찍어야 할 것 같고
지리산괴불나무꽃은 응달이라 그런지 아직이다.
수목원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나무가 히어리
꺽꽂이가 잘 된다는 미선나무
이 곳에 흰 미선나무는 여러 곳에 꽃을 피우고 있고
분홍 미선나무는 흰미선나무보다 꽃이 늦고
단 두 곳에 있다.
물론 천연기념물이다.
머위나물 좋아하는데 머위꽃
작년에 처음 봤다.
눈속에서 피는 복수초
올해는 내가 늦게 찾아가
너무 활짝 피어버렸다.
앉은부채도 생소한 이름이다.
노루귀
소가 풀을 뜯어 먹고 펄쩍펄쩍 뛰었다고
미치광이풀이란다.
좀 억울하지 싶다.
산수유 노란꽃은 지리산의 기억을 더듬게 한다.
자목련도 피는 중이다.
보라색 제비꽃
개나리보다 먼저 봄소식 알린다는 영춘화
개나리보다 꽃잎이 두 장 더 있어
여섯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