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무리 밑에 툭툭 붉은 그리움이 지고 있었다
무리보다 떨어져 피어있는 모습이 수줍어 보이는 동백
봄을 맞아 새싹을 틔우던 자리에 포자를 퍼트린구름을 닮은 운지 버섯
시인은 앵두가 열릴것이라 하고, 또 다른 그녀는 앵두꽃은 분홍이라 기억하는 나무 햐얀 꽃잔치
한참을 오르다 입구 근처...법구경 한구절이 마음을 가라 앉힌다.
눈으로 마음을 씻을 수 있는 맑은 물..막힌 곳은 돌아가고..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는 물처럼
입구를 지나 목표지점을 향해 세워진 표지석
사람들이 던져 준 먹이 주변에 두마리 동박새가 바삐 움직이며 잠시도 멈추지않고..
같은 길을 오르고 내려오지 않으면 수도자의 길이요, 다시 내려온 사람은 보살행
사찰 주변의 물빛이 맑고 푸른 것은 사람의 떼가 덜 타서 그렇겠지!
나무는 고통의 시간을 버티고 비우고 비운자리 사람들이 무거운 돌덩이로 욕심을 채워달라하고..
너의 이름을 불러주려해도 알 수가 없으니.........
작고 가녀린 현호색
개별꽃이래요.
새벽 5:30분 출발- 어젯밤 거의 준비 해놓았는데 빠진 것 없이 출발하기 위해 네 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고
출입문 입구에 내려오니 저녁 부터 내린다던 비가 땅을 촉촉히 적시고 있고, 밤새 정처 없이 돌다 멈추어
손님 기다리는 택시 한 대 새벽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더니 출발 하나 싶게
집앞에서 100 미터도 가기 전 신호등 마다 걸리니 내심 미안 한지 너털 웃음을 웃고 제 시간에
목적지 까지 염려 말라는 기사 아저씨......
조계사 앞 줄지어 서 있는 관광버스 대열속에 소속을 확인하고 타려니 자리가 없다.
덕분에 긴급 투입한 리무진이 그날의 보너스-에도 명쾌하지 못한 기분은
약속된 시간 안 지키고 일행을 기다려야한다며 떼거지를 쓰는 일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벽시간 30분을 강도질 당하고, 늦은 출발 만큼 휴게소의 화장실
긴 줄에 욕심을 덜어내기 바쁘게 차에 올라 모자란 새벽잠을 보충했다.
서울서 부터 오던 비는 해남 까지 따라 내려와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 닦으며 한 컷 한 컷 유혹한
남도의 봄- 동백의 붉은 꽃망울과 맑은 계곡 돌틈을 돌아 흐르는 물길에 빠지게 하고,
나뭇가지 마다 물이 올라 새싹을 틔우느라 바쁜 두륜산은 평상시 비오는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와 거리가 멀게 많은 사람으로 복작거리니 장터 분위기...
기도 할 사람 먼저 오르라 하고 여유롭게 구석구석 구경에 눈 바쁘게 움직이는데
빗줄기가 굵어지자 비를 피하자는 문자가 왔다.
점점 흐려지는 하늘의 무게가 심상찮은지 다들 바삐 움직인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일장을 열기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텐데 비가오니
심란 해졌을 향토장에서 미역 두 박스를 사들고 왔다.
도통 무게 나가는 것은 겁이나 해남 호박고구마가 탐이나 몇 번이나 기웃거리며
돌아서기를 반복하고, 엿기름이 보얗고 맑아서 그 것도 들었다놨다 망설이다
가져와 봐야 식혜 해먹고 살이나 찌울 게 뻔한 일이라 스스로 위로한다.
하루 일정이 빠듯한 거리의 해남 대흥사를 내려오는 길 비치 파라솔 아래 노점의
삶은 옥수수는 지역 특산물이냐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수입 옥수수가 대세란다.
시간이 넉넉 했다면 맑은 물로 담근 해남 막걸리 한 잔은 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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