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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적멸보궁 오르는 길,
곱게 물든 단풍 시선 끌고
맑은 기운 따라 잠시 욕심 내려놓는다.
헛된 곳에 눈길 한번도 무겁고 버거운데
콩밭 헤메던 마음으로 쉬이 오르지못할 곳이라
구비구비 올라 굽어보면
세상사 한낱 티끌처럼 하찭은 것
비워진 듯 가벼워진 경건한 마음
한 계단 한 걸음 뒤돌아
내려놓던 욕심 끌어안고 돌아와
머무는 곳 속세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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