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분홍이와 보라
秀我
2024. 4. 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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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어김없이
꽃을 물고 나온
분홍이와 보라
제라늄 분홍이는
2013년 5월 1일 떠나신 아버지가 키우던 것 데려와
10년 넘게 같이 한 반려식물이다.
그리움을 분홍으로
물들인 꽃,
키우다 보니
유독 애정이 가는
자상하고 섬세한
정이 듬뿍 담긴
그리운 아버지
닮은 분홍이다.
해마다 봄부터 피기 시작해
오래 꽃을 보여주니 좋은데
화분 늘이고 싶지 않아
한 곳에 모둠으로 키우니
비좁아 보여 미안하다.
미스킴라일락 보라는
지지난해 봄 어느 일요일
노점에서 구매해
벌써 두 번째 봄마다
하얗게 몽우리에
송이송이 향을 물고
필 때 서서히 꽃은
보라색으로 피운다.
한송이 필 때마다
그 향이 얼마나 황홀하고
강한지 멀리서도 코를 벌름거려
보라를 찾을 수 있다.
비 오는 날 창문 열어
흠뻑 비를 맞고 싶을
분홍이와 보라를 보며
비 오는 봄날 화사하고
밝은 분홍과 보라로
마음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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