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구름나그네

秀我 2023. 5. 23. 22:59
728x90

초여름 날씨가 한여름인 듯
볕이 따까워 오후 느즈막히 움직인다.

행선지를 남산으로 정한 후
북측이나 남측이나 둘레길 중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맨발 걷기를 한다.

북측 순환로를 따라 그늘진 곳으로 걷다 물 한 모금 마시려
올려다 본 하늘,

구름이 몰려다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햇님까지 가리며
숨바꼭질 놀이에 바쁘다.

구름이나 바위를 보면 어떤 이미지 형상을 보게 된다.

삽시간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구름ㅡ바람따라 흐르는 것도 운기(?),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까?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여
만들어진 동물형상

세계 지도를 그리기도하고

서로 다른 구름이 모여 입맛춤? 귓속말?하는 듯 보이는 형상

순간 순간 의미 부여 없이 바람따라 만들어내는 구름이 만든 작품일까?
바람이 만든 잠품일까?

한 곳에 서서 몇 분 동안 이리 많은 그림을 그린 구름과 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중이었다는 걸 다른 곳에 사는 친구들을 통해 한 곳은 비가 또다른 곳은 비와 우박까지 왔다는데 밤 여덟 시까지 야외식물원 주변서 맨발 걷기하다 내려오는데 비 한 방울도 안맞았으니 넓고 넓은 서울이다.

구름사이 숨었던 햇님 얼굴 내밀자 바로 가려버리는 구름 떼

(틴들현상)빛내림 현상도 보인다.

수상한 구름탓인지 저무는 시간 탓인지 벤취에서 일어나 어딘가를 향하는 커플

자연의 섭리에 따른 본능으로 미물도 자리를 옮기는 중이다.

#구름나그네#구름모양#비구름#숨바꼭질#자연의섭리#본능
#미물#수상한구름#남측순환로#북측순환로#틴들현상#빛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