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예당호와 홍성남당리

秀我 2022. 11. 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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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기 위해 새벽잠 떨치고 부지런떨며 모임 장소로 향하며
참 열심히도 산다 싶다.

몇 년 전 이맘 때 남당리 굴맛에 빠져
또 그 때 같이 갔던 친구랑 나섰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더니
그 바다 횟집은 여전히 아니 전보다 갑절은 단장하고 정리된 듯 큰 건물에 들어선 횟집들이 즐비한데
굴철이 일렀는지 굴은 덜자라 알이 덜차고
새조개도 아직 덜 여물었다고...

그나마 쭈꾸미와 대하
전어,등등 ... 점심 메뉴
등장한 해물들 ㅡ


2층에 자리잡은 횟집 복도 유리 너머로
예쁜언냐의 서비스 장담과
깨끗하고 한적한 바다뷰까지
전망도 서비스라는 호객에 응답

쭈꾸미샤부샤부 1키로로
식성 좋고 식탐 많은 나와 둘이 먹다 두 마리 정도 남는 양에서
남김 없이 다먹고 오느라
쭈꾸미 맛이 처음 달고 상큼,쫄깃에서 목젖까지 채우고 나니 약간 느끼하고
쭈꾸미 특유의 미끈거림도
~ㅎ

예당리 모노레일은 그닥 ㅡ
무덤덤한데 따끈한 의자와 소나무 군락을 끼고 도는 코스는 맘에 들었다.


연세 지긋하면 못다닐까봐
그런지 다들 나이가 만만찮은 가이드부터 젊은이까지
설렁설렁 찬 버스로 잘다녀왔다.

보온병에 내려 들고 다니던 아메리카노 대신 편의점 핫 아메리카노로 대신하고
들리는 곳마다 한 잔씩 들고 가을공기와 섞어 마시니
낙엽내음과 커피향을
실어나르는 바람의 향기까지
가을여행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해미읍성 한 바퀴
듬성듬성
남아있는 감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감과 모과가
풍경에 한 몫

초가지붕과 돌담이 어우러져
요즘 젊은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옛날 ㅡ그 옛날 모습들
눈에 담고
기억 소환도 ...

#남당리#홍성#쭈꾸미#예당호#해미읍성#가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