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사마귀

秀我 2015. 9. 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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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퇴근 준비하느라 버티컬을 내리는데

힘차게 날아오르는 풀벌레 한 마리--------

 

육식곤충인 사마귀가 이리로 날아온 이유는?

 

먹을거리라곤

귀찮은 가을모기와 기운 없는 파리와

천정에 동거하는 거미? 정도인데

나가라 쓸어내도 막무가내

버티컬에 착 달라붙어 노려보는 폼새가 심상찮다.

나가기 싫음 여기서 자던가?

나도 모르겠다 싶어

본의 아니게 가둬두고 퇴근했다

담날 출근해 문 열고 들어오니

자세를 바꿨는지 그대로 밤을 샜는지

옇든 이 자세로 여전히 건재하다.

귀뚜라미나 하루살이는 대부분 시체로 마주하는데

거미와 사마귀는 생생하게 버티고 있는 걸보니 아무래도

질긴 생명유전자를 보유했나 싶다.

 

혹 사마귀와 거미도 강장식품?~ㅎ

 

쫒아내다 안되겠다 싶어

부채로 들어내는데도 버티고

 

계속 밀어냈더니 훨훨 ~

건너편 공원을 향해 날아갔는지 -----

생김새도 귀엽지않고

사납게 물려드는 폼새에 움추리는 인간이라니.......ㅎ

지들 사마귀 세계에 소문나는 거 아닌지 몰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