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사람 냄새
秀我
2014. 8. 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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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차린 세컨 마켓에 있는 물건들.....
한 때 우리들 통신 수단이었던 공중 전화기...
10원 동전 넣고 대화하다 끊기는 게 안타까워 넉넉히 50원 넣고 하는
앞사람의 통화량이 남아 행운을 잡았던 기억도 담긴 물건이
이제 빈티지 샾 인테리어로 만날 수 있는...
달마대사 넉넉한 인격과 미소가 담긴
석조물이 이 곳 입구에
편안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산과 논밭까지 안들어선 곳 없이 빼꼭하게
아파트 단지로 지도를 바꾸기 전까지
우리네 집집의 살림살이며 생필품이던
항아리며 맷돌, 하수관.....
심지어 산골지방 너와까지 ...
낡은 세대로 흐르는 내 눈엔
화분이나 화단용으로 밖엔
쓰임새 영역을 넓힐 윤통성 활용영역이
선 듯 떠오르지 않는 물건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과
추억을 담았거나
손때 묻은 물건들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은 빈티지효과를 덧입혀
빈티지보다 젊은 세월을 덮어
겉낡은 것처럼 보이는 새물건도.....
세컨마켓 활용해가며 알뜰하게 사는 것도
감각이 필요하지 싶다.
손때와 땀이 베인 물건들.....
사람 냄새 난다는 게
좋은 느낌을 받는 것과
아닌 것들도 .......
한참을 ㅡ눈길 머물게 하는 다육이들
빈티지에 걸맞게 버려진 듯 자라고 있는 화분의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