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칩
8월의 뙤약볕이 아까워 태양초를 말려야 한다는 동생,
언제부턴가 아열대기후에 내리는
스콜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에
베란다 밖 땡볕에 내놓은 고추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불안해 일기예보 비올
확률부터 강수량까지 체크하며 외출하는데
오늘 오후부터 온다는 비와
부옇게 흐리긴 해도 맑은 구름이 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더 답답하다더니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자며 안주는?
감자칩으로 하자길래
단호박도 곁들이로 .........
단호박의 용도는 무한대~
찜기에 쪄 간식으로
해독쥬스에 한 조각
된장찌게에 몇 조각
카레 만들 때도
오징어 볶음에도
애호박 대용으로 여기저기 넣다넣다
오늘 드뎌 단호박칩까지 도전....
단호박 고르는 솜씨는 취향 껏 하면 되는데
내 경우
1.한 눈에 다른 거에 비해 클 것.
2,손에 들어봐 묵직할 것,
3.진녹색 껍질일 것등.....인데
.............................크기에 눈이 멀어 그만 한 면에 오돌토돌....
한 쪽 노랗게 딱지 앉은 부분
껍질 제거했다.
깨끗이 씻은 단호박은
최대로 얇게 저미듯 썬다.
단호박 그대로의 재료만 사용.
튀김기름에 굵은 소금을 몇 알 넣어
톡톡 소리가 나면
튀김용 재료인 단호박을
한 번에 튀길 만큼 알맞은 양을 넣고
단호박의 수분이 빠지면서 위로 떠오르고
노릇노릇 주황색이 되면 뒤집어 준다.
한 번 뒤집어 튀김 뒤집게로 뒤집어 들어 올렸을 때
빳빳할 때까지 튀겨줘야 바삭한 단호박칩이 된다.
흐물흐물 후들 거릴 때 꺼내면
말랑말랑 달콤하긴 하지만
시간 지날수록 후줄근 하고
보들보들 늘어져 튀김의 바삭한 맛이 없다.
바삭하게 튀겨진 단호박칩
남은 기름기 제거를 위해 키친타올을 깔아준다.
간식용으로
주식으로
안주용으로
영양식으로 그만인
단호박칩 완성.....
서울 북쪽 경ㄱㅖ에 구름이 더 부옇다고
언제 뿌릴지 모를 빗줄기가 겁나
튀겨놓은 감자와 단호박칩을 싸들고
운전하고 가는 길에 차안에서 먹어도 맛있더라며
걱정하던 비는 자기집 근처에 가니 더 맑은 해가 쨍쨍이라더니
밤 열한시 반쯤 되니 비바람 시작되더라.
이럴 줄 알았음 초근히
느긋한 맘이어도 됐었는데.....ㅠ
아무튼
달콤, 바삭, 고소한 단호박칩...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아
먹고 또 먹고 ..
다이어트는?.......ㅠ
.........................ㅠㅠ
먹어도 즐거움 뒤에 따르는
후유증~....
탄력 있는 배둘레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