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섬으로 둘러쌓인 바다 통영과 한산도
2박2일 무리한 일정을 끌어 멀리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을 택한 탁월한 선택이 되게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짧은 일정에 욕심껏 담아 올 수 있는 소매물도 까지를 일정에 잡으니 꼬박 이틀 무리할 정도로
꽉 채워도 다 못보고 온 풍경들.....
삼면이 바다인 나라 대한민국.... 바다와 하늘이 온통 푸르러
삶이 고단할 때 훌쩍 떠나 발길 닿는곳 어디서 멈춰도 너무 아름다워
차마 돌아서기에 아쉬움이 많아 쉼표로 남는 곳 통영에서 푸른 바다와 푸른 물 만났다.
시티투어로 하루 일정은 통영 시내의 세병관, 책관묘, 해저터널과 통영의 속살이라는 미래사 까지
첩첩 산중에 작고 아담한 사찰순례도 하고 유람선 타고 20분 가량 들어간 한산도
이순신의 활약상에 민족의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 할 기개와 리아스식 해안의 오묘한 풍광속에
숨겨진 비경, 한산섬에선 몇 세대를 건넌 후대인들이 밝고 맑은 해살이 눈부신 대낮이라
'달밝은 한산섬 수루에 홀로 앉아' ......시 한수 절로 떠오르는 역사적인 곳
수루에 올라 한가로이 뻗은 나무를 배경삼아 기념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따가운 봄볕은 등뒤로 그림자는 앞 세우고
한바퀴 돌고나니 속이 허전함을 초콜릿바로 요기로 달래며 걷고 걷고 걸어도 온통 푸른 바다와 연결되는 곳.
남해안에 많이 서식하는 넓고 두꺼운 잎의 아왜나무도 모델로 충분하고, 울타리로 많이 쓰이는 꽝꽝나무는
머루 크기의 보라색 열매가 열렸던 그 나무...몇년만에 다시보는 꽝꽝 나무와의 조우....나만의 추억이 있었으니
그 반가움 뒤에 밀려오는 그리움 까지 잠시 순간 마음이 쏴아함을 느꼈다.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운치가 있게 굽이돌아 오르는 길에 침엽수림의 대표주자 소나무 군락이 밀집해있고,
리아스식 해안의 오밀조밀 숨은 비경도 보는 곳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달리 전해져
해안을 돌아가는 풍경들은 바다와 해송,..동백, 야자수가 어우러져 어느 한곳 시선 빼앗지 않는 곳이 없었다.
오후가 될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에도 건물 뒤까지 샅샅이 돌아가며 오밀조밀
발도장 곳곳에 새기고, 빠진 곳 없이 둘러볼 수록 세세한 풍경에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던 풍경들
뒤로하고 여객선 회항 시간에 빠듯하게 맞춰진 관람시간은 아쉬움을 더하게 했다.
뭍이래야 또 다시 섬속의 바다 가운데의 .... 통영으로
통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적지인 세병관 계단을 오르며 계단 하나의 길이와 높이에도
선조들의 의식을 중요시한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배려와 심오한 과학이 바탕되어 있음에 새삼 조상의 슬기에 감탄하며
기를 받으면 삼대가 잘된다는 세병관의 기둥에 팔벌려 마음 가득 기를 받아 나의 가족과 ...그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기둥마다 벌어진 틈새로 드나든 바람 만큼 세월은 흔적을 남기고,
그들이 섰던 그 자리에 우리가 ...또 다른 누군가도 같은 바람으로 그 자리에 서겠지!.
일제강점기의 노역으로 만들어졌다는 해저터털은 반쯤만 돌아도
같은 구경거리라는데 더이상 호기심도, 굳이 다 갈 필요가 없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로 설계된 견고한 터널속의
음산한 공기도 나를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기 보다 밀어내는지 종일 걷고 또 걸어 여행의 피로가 겹치고,
시원찮은 아침으로 뱃속이 허전한 시간대가 그 이유의 절반에 영향을 주었다.
점심으로 통영의 추천 할 만한 집을 가이드 하시는 분에게 부탁해서 아침에 걸었던 식당가의 한 집에서 마주한
도다리 쑥국은 자연산 도다리에 알이 꽉 찬 흰살 생선의 부드러운 맛과 곁들여 나온 전어 밤젓은 그 맛을 아는이라면
숨이 꼴깍 넘어 갈 만큼 기가 막히게 발효가 잘된 일품 젓갈로 지금도 침이 고인다.
셋이서 골고루 맛보기 위해 곁들여 시켰던 멍게 비빔밥은 도미쑥국으로 채워진 속도 꽉찼지만, 그 맛도 그다지여서
그야말로 곁들이로 맛여행의 욕심을 다 채우기엔 역부족의 맛을 선사했다.
아침에 잘못 선택한 알탕이 비릿한 맛에 냉동의 동태 알이 어찌나 퍽퍽하던지 숫가락 몇 번 휘젖고 나왔지만,
점심에 먹었던 멍게 비빔밥은 그보다 좀 나은 점수를 주기로 하더라도 회라면 맥 못추고 입맛 다시지만,
워낙 멍게는 회로 치지도 않기도하거니와 밥에 야채와 비빔은 내 입맛엔 그저 그랬었기 때문에
누가 추천메뉴로 뭘 먹을까 물으면 멍게비빔밥은 별로 권하고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