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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홍릉수목원 가을숲
秀我
2012. 11. 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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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목련 잎이 이렇게 크다는 걸 새삼 비교한 날.
단풍은 곱고 붉게 단장하고
늘푸른 소나무는 청춘으로 늙고
이 번주 지나면 불타는 듯 붉은 단풍도 옷을 벗으면
홍릉숲 빛도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올해 마지막 숲해설이라는데 우연히 같이 하게 되어 그나마 ....
모감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는 것도
이 분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
어정쩡한 단품으로 소나무 숲에서
잡목으로 취급 받는 상수리 나무도 가을옷 갈아 입는 중이다.
구상나무 열매라는 숲 해설가 선생님의 사진을 찍은 것.
낙엽을 만지려 가지를 뻗어 내린 나뭇가지,
마냥 떨어져나간 잎에 손내미는 물그림자에 애잔한 그리움을 띄웠다.
상처도 늙어가는 가로수
괴불나무에 매달린 열매
가을 맞은 꽃창포
사람이나 식물이나 청춘을 잃고 사그라드는 모습에도
그들만의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다.